방송언론정보
언론정보자료
[뉴스타임 현장] 매 맞는 남편는다
페이지 정보
본문
[뉴스타임 현장] 매 맞는 남편는다
[KBS TV 2006-10-27 09:27]
<앵커 멘트>
요즘 가정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자 문제가 바로 가족들간에 충분한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화 이전에 폭력이 난무하는 경우도 많다고합니다.
여러분 매 맞는 아내는 많이 들어 보셨을텐데, 매맞는 남편은 반신 반의하시죠? 하지만 정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편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생각해서 무조건 참고 있다고합니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맞고 사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최영철 기자~ 사실 남성은 여성 보다 힘도 세고 그런데, 어떤연유로 부인에게 맞고 사는 거죠?
<리포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력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가정 경제적으로 40대는 자녀교육비다 노후준비다 해서 가장 큰 돈이 필요한 시기지만 이때 경제력을 잃은 가장들이 많다보니 부인에게 구박을 당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인데요. 화면 보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여자에 의해 떠밀려 넘어지는 남자.태권도를 하듯 발차기가 계속되고...
급기야 남자는 급소를 맞고 쓰러집니다. 등과 가슴을 가리지 않고 주먹질을 하고, 심지어 청소기로 몸과 얼굴을 때리고...머리마저 잡아 흔드는데요.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이들의 관계는 바로 부부입니다.최근 2년을 이와 같은 아내의 폭력에 시달렸다는 45세 이민구 씨. 이제는 맞는 것도 습관이 돼 버렸다는데요.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맞는 순간에는 아프지만 참을 만하면 그냥 넘어갑니다. 일을 크게 벌려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맞는 게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부인의 폭행을 증명하는 사진만도 수 십장. 얼굴뿐만 아니라 발까지 이 씨의 전 신엔 긁히고 꼬집힌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씨는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심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남자가 여자에게 맞는다는 것이 창피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아서 속병이 생겼고 정신적인 고통은 더 심합니다. 아픈 것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다는 것이 진짜 괴롭습니다."
결혼 초부터 생활비가 적다며 심한 욕설을 했다는 부인은 이 씨가 맞대항하자 경찰에 남편을 폭력 혐의로 신고까지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대항했더니) 부인이 저를 고소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제가 가해자가 되어 위탁 상담교육까지 받았었어요. 보통 사회적으로 가정폭력은 남자가 많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보니······."
현재 부인과 각 방을 쓰는 이 씨가 자신의 방에 급기야 CCTV까지를 설치하고 폭행 증거 사진을 찍어 놓은 것도 남자라는 이유로 가정폭력범으로 일방적으로 오해를 받은 게 너무 억울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저에게도 최소한의 억울함이 있다는 것을 준비해서 필요할 때 보여주기 위해서······."
이 씨는 맞고 사는 것이 수치스럽지만 마흔이 넘어 처음 얻은 아들 생각에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참고 살기에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어떤 말을 해도 시비가 되니까 비참합니다. 집에 들어가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이 더 편해요. 저는 이제 남편도 가장도 아니고 (가정에서는) 더는 제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해 한국 남성의 전화의 상담 건수에 따르면, 상담자 3천명 중 아내의 육 체적, 정신적 폭력에 관한 내용은 20%인 600명으로,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습니다. IMF 체제 이후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한 가장이 늘면서 더욱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40대 남성은) 가족 구성원 중에서 경제적인 활동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입장인데 우리 사회 구조가 40대부터 실직과 명퇴를 많이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올해 46세의 김정관 씨 역시 은행지점장으로 명퇴 이후 아직 5년 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3년 전부터 부인이 일을 시작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주먹으로 때리는 건 상처가 심하게 나지 않는데 손톱에 많이 긁혀요. 집안 물건을 부숴서 저에게 던진 것이 다리에 맞아서 지금 제 다리가 온전하지 못해요."
가정적이기만 했던 부인의 돌변에 자살 충동까지 느낄 만큼 충격을 받았다는김 씨.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신문에서만 봤던 일들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니까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부인의 폭력에 폭력으로 대할까, 이혼을 해 버릴까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아이들 생각에 차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부인과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그 역시도 쉽지 않았다는데요.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크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나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많이 참는 편이죠.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했는데도 안 돼요. 일단 돈을 벌어 오라는 거죠."
이처럼 매 맞는 남편들의 사례는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와 무조건 참기만 하는 피해자의 성만 뒤바뀌었을 뿐 남편에 의한 가정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이옥이(서울 남성의 전화 소장) : "맞는 남편들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차분한 반면에 때리는 아내들의 성격은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인 유형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소한 다툼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먼저 커지고······."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더욱 증가한다는 가정 내여성의 폭력. 부부간 대화만이 대안이라고 하지만 이미 대화를 잃고 폭력이 앞선 가정에서 쉽지 않은 해법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안 그래도 명퇴다 돌연사다 스트레 스 많은데, 편안 해야할 가정에서 마저 설 자리를 잃으면 어떡하죠? 네, 사회의 기본 단위라는 가족구성원간의 존중이 정말 아쉬운 때입니다.
[KBS TV 2006-10-27 09:27]
<앵커 멘트>
요즘 가정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자 문제가 바로 가족들간에 충분한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화 이전에 폭력이 난무하는 경우도 많다고합니다.
여러분 매 맞는 아내는 많이 들어 보셨을텐데, 매맞는 남편은 반신 반의하시죠? 하지만 정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편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생각해서 무조건 참고 있다고합니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맞고 사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최영철 기자~ 사실 남성은 여성 보다 힘도 세고 그런데, 어떤연유로 부인에게 맞고 사는 거죠?
<리포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력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가정 경제적으로 40대는 자녀교육비다 노후준비다 해서 가장 큰 돈이 필요한 시기지만 이때 경제력을 잃은 가장들이 많다보니 부인에게 구박을 당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인데요. 화면 보면서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여자에 의해 떠밀려 넘어지는 남자.태권도를 하듯 발차기가 계속되고...
급기야 남자는 급소를 맞고 쓰러집니다. 등과 가슴을 가리지 않고 주먹질을 하고, 심지어 청소기로 몸과 얼굴을 때리고...머리마저 잡아 흔드는데요.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이들의 관계는 바로 부부입니다.최근 2년을 이와 같은 아내의 폭력에 시달렸다는 45세 이민구 씨. 이제는 맞는 것도 습관이 돼 버렸다는데요.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맞는 순간에는 아프지만 참을 만하면 그냥 넘어갑니다. 일을 크게 벌려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맞는 게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부인의 폭행을 증명하는 사진만도 수 십장. 얼굴뿐만 아니라 발까지 이 씨의 전 신엔 긁히고 꼬집힌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씨는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심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남자가 여자에게 맞는다는 것이 창피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아서 속병이 생겼고 정신적인 고통은 더 심합니다. 아픈 것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다는 것이 진짜 괴롭습니다."
결혼 초부터 생활비가 적다며 심한 욕설을 했다는 부인은 이 씨가 맞대항하자 경찰에 남편을 폭력 혐의로 신고까지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대항했더니) 부인이 저를 고소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제가 가해자가 되어 위탁 상담교육까지 받았었어요. 보통 사회적으로 가정폭력은 남자가 많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보니······."
현재 부인과 각 방을 쓰는 이 씨가 자신의 방에 급기야 CCTV까지를 설치하고 폭행 증거 사진을 찍어 놓은 것도 남자라는 이유로 가정폭력범으로 일방적으로 오해를 받은 게 너무 억울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저에게도 최소한의 억울함이 있다는 것을 준비해서 필요할 때 보여주기 위해서······."
이 씨는 맞고 사는 것이 수치스럽지만 마흔이 넘어 처음 얻은 아들 생각에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참고 살기에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구(가명, 45살) : "어떤 말을 해도 시비가 되니까 비참합니다. 집에 들어가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이 더 편해요. 저는 이제 남편도 가장도 아니고 (가정에서는) 더는 제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해 한국 남성의 전화의 상담 건수에 따르면, 상담자 3천명 중 아내의 육 체적, 정신적 폭력에 관한 내용은 20%인 600명으로,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습니다. IMF 체제 이후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한 가장이 늘면서 더욱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40대 남성은) 가족 구성원 중에서 경제적인 활동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입장인데 우리 사회 구조가 40대부터 실직과 명퇴를 많이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올해 46세의 김정관 씨 역시 은행지점장으로 명퇴 이후 아직 5년 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3년 전부터 부인이 일을 시작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주먹으로 때리는 건 상처가 심하게 나지 않는데 손톱에 많이 긁혀요. 집안 물건을 부숴서 저에게 던진 것이 다리에 맞아서 지금 제 다리가 온전하지 못해요."
가정적이기만 했던 부인의 돌변에 자살 충동까지 느낄 만큼 충격을 받았다는김 씨.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신문에서만 봤던 일들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니까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부인의 폭력에 폭력으로 대할까, 이혼을 해 버릴까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아이들 생각에 차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부인과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그 역시도 쉽지 않았다는데요.
<인터뷰> 김정관(가명, 46살) : "크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나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많이 참는 편이죠.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했는데도 안 돼요. 일단 돈을 벌어 오라는 거죠."
이처럼 매 맞는 남편들의 사례는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와 무조건 참기만 하는 피해자의 성만 뒤바뀌었을 뿐 남편에 의한 가정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이옥이(서울 남성의 전화 소장) : "맞는 남편들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차분한 반면에 때리는 아내들의 성격은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인 유형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소한 다툼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먼저 커지고······."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더욱 증가한다는 가정 내여성의 폭력. 부부간 대화만이 대안이라고 하지만 이미 대화를 잃고 폭력이 앞선 가정에서 쉽지 않은 해법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안 그래도 명퇴다 돌연사다 스트레 스 많은데, 편안 해야할 가정에서 마저 설 자리를 잃으면 어떡하죠? 네, 사회의 기본 단위라는 가족구성원간의 존중이 정말 아쉬운 때입니다.
- 이전글직장男도 성희롱에 스트레스 09.04.04
- 다음글남성의 전화에 나타난 한국남성들의 실태 0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