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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으로 위기 맞은 남성들 돕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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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작성일05-10-29 19:06 조회3,0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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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05-07-02 ]   

[ 사람 사람] "부부갈등으로 위기 맞은 남성들 돕죠"

[ 중앙일보 신예리] "지난 10년은 한국 남성들에게는 위기였습니다. 경제난으로 직장에서 떨려나는가 하면 가정에선 아내로부터 이혼 요구를 받는 경우가 늘었죠."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남성의 전화' 이옥이(55) 소장은 "그간 마땅히 부부갈등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남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일을 해왔다"며 "우리를 찾는 사람이 연간 20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집안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서민층 주부가 맞벌이에 나선 것을 갈등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바깥일을 시작한 아내들은 가정 내 의사결정이나 가사분담 등에서 평등을 요구하는데 남편들이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 요새 한국 여성들의 의식은 급속히 달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남편들의 의식 변화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우리 상담소에 오는 남성들 중 상당수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데 왜 그러는지 영문조차 모르겠다'고 해요."


' 한국남성의 전화'는 소장은 물론 상담원 다섯 명 중 세 명이 여자다. 그래서 여성들에게선 "왜 남자 편을 드느냐", 남성들에게선 "여자 편만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 소장은 "우리는 누구 편도 아니라 가정을 지키자는 쪽"이라며 "남편에겐 아내의 입장을, 아내에겐 남편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예컨대 가출한 아내 때문에 찾아온 남편에겐 "자꾸 찾아다니며 괴롭히지 말고 얼른 일자리를 구해 경제적 기반부터 잡으라"고 조언한다. 아내가 집을 나간 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열심히 일해 신뢰를 심어주라고 하는 것이다. 아내 쪽에는 "남편이 노력 중이니 다시 한번 애써보라"고 설득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이 소장 역시 10여 년 전 가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다 관련 상담소를 찾았다. 당시 상담을 해주던 이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테니 상담원 교육을 한번 받아보라"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교육을 마치고 전화상담 봉사에 나섰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다 보니 내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게 위기를 이겨낸 뒤 그 길로 사재를 들여 상담소를 차렸다. 이곳은 현재 정부지원과 후원자들의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이 소장은 "갈라서려던 부부들이 몇 달씩, 길게는 1년씩 상담을 받고는 다시 합쳐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신예리 기자 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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