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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의 전화 개설 2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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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4,807회 작성일 05-05-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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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아지는 한국 남자, 남자들… 상담전화로 본 수난사 < 뉴스파일 2005.05.12> 《“고개 숙인 남자부터 쫓겨나는 남자까지.” 남성 전문 상담소인 ‘한국 남성의 전화’(소장 이옥이·李玉伊)가 이달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남자들이 이곳에서 상담한 횟수는 2만여 건으로 한 달 평균 170여 건. 이들의 고민에는 세태 변화에 따른 한국 남성의 10년 자화상이 담겨 있다. 이 소장은 “상담자는 40대가 대부분”이라며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사람도 많지만 더러 해결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고개숙인 가장들=1997년 외환위기로 실직 가장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추락한 가장들은 “아내가 자식들만 챙기고 밥도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 자식들도 무시해 사는 것 같지 않다”고 줄지어 호소했다. ▽매맞는 남자들=매맞는 남자들은 상담 초기인 1996년부터 꾸준히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상담 건수의 42%나 차지할 정도. 그러나 가정폭력에서 ‘남편=가해자, 부인=피해자’라는 편견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A 씨는 경찰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부인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경찰이 당연시해 낭패만 당했다. ▽아내의 채팅 걱정하는 남자들=인터넷이 대중화된 2000년경, 부인의 채팅에 이은 외도와 가출에 대한 상담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달콤한 감정’에 빠져 상대 남성에게 거액을 내주는 아내도 있었다. B 씨는 “아내가 채팅하다가 무직의 이혼남과 눈이 맞아 아이까지 데리고 가출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렵사리 단칸방에서 사는 부인을 찾아냈지만 “이 남자와 살겠다”는 대답만 들었다. ▽기러기 아빠의 고민=2001년 전후로 조기 유학을 떠난 아이를 따라간 부인에게서 이혼 요구를 당한 ‘기러기 아빠’ 문제가 고개를 들었다. C 씨는 유학 중인 아이와 전화를 하던 중 “엄마가 외박이 잦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부인은 “이혼하자”고 나왔다. ▽성희롱에 고민하는 미혼 남자들=2002년 즈음에는 여성 상사에게 성희롱당한다는 미혼 남자들의 상담이 늘기 시작했다. D 씨는 독신 여사장이 회식 뒤 “(당신) 집에서 차 한잔 하자”고 해 함께 귀가했다가 강제로 성관계를 갖게 됐고 이후 관계를 강요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혼인 E 씨도 매일 기혼 여상사의 방에 불려가 노골적인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했다. ▽장모에게 구박당하는 사위들=2003년 무렵 장모에게 무시당한다는 사위들도 늘었다. 딸의 경제력이 커지자 사위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례도 속속 접수됐다. 육군 중사라는 F 씨는 “장모의 횡포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정도”라고 하소연하는 글을 상담소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쫓겨나는 남자들=올해에는 부인이 무작정 “(경제적으로 무능한)당신과 살기 싫다”며 쫓아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G 씨는 “사업이 부진해지자 맞벌이하는 부인에게 쫓겨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일단 자리를 피한 뒤 부인을 설득하려 했으나 아이조차 못 만나게 하고 이혼도 해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럴 때 남편들은 재산분할이라도 기대하고 이혼을 요구하지만 부인들이 일부러 피하는 경우도 있다. <동아일보 곽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