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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들 셋 중 하나 "아내에게 구박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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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5,438회 작성일 05-05-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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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남편들 셋 중 하나 "아내에게 구박 당한다"            <중앙일보기사  2005.04.25>

  ◆ 여성부 6156명 조사

회사원 김모(42)씨는 지난달 말 부부싸움으로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아내가 다리미를 휘둘러 상처가 깊었다. 지난해부터 김씨가 발급받은 진단서는 10장이 넘는다. 그는 이혼서류를 꾸미기 위해 진단서들을 책상 서랍 깊숙이 보관해 놓았다.

◆ '한국 남성의 전화'를 찾은 그는 "아내가 월급도 많고, 아파트도 아내 명의로 돼 있다. 경제권을 아내가 쥐다 보니 10년 동안 맞고 살면서 따져보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남편들이 아내의 정신적.육체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정 내 경제적 주도권을 쥐면서 가장들이 기 죽어 지내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권력(?) 변화를 다룬 TV 드라마 '불량 주부'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 같은 세태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성의 전화에는 남편들의 상담 전화가 연간 2000여 건에 달한다.


◆ "아내가 무서워요"

=여성부가 지난해 9~12월 혼인 중이거나 이혼 경력이 있는 성인 남녀 6156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10명 중 3명(31.2%)은 부인으로부터 비아냥 등 정신적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3.6%의 남편은 부인에게서 일방적으로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

남편에게 맞는 여성(12.1%)의 비율보다는 낮지만 매맞는 남편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남편들이 아내에게 맞아 경찰에 신고한 건수는 1999년 167건에서 지난해 290건으로 증가했다.

◆ 남성의 전화 이옥 소장은 "아내의 폭행은 남편이 실직하는 등 경제적 능력을 잃을 때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에서 남편을 왕따(집단 따돌림)시키거나 다른 남성과 비교하며 비아냥거리는 등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년 전 명예퇴직한 뒤 생계를 부인에게 맡기고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 심모(48)씨. 그는 저녁 때면 집을 나가 혼자 밥을 먹는다. "돈 못버는 남편 꼴 보기 싫다"며 부인이 식탁에 함께 앉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부인과 자식들이 식사를 마친 뒤 혼자 밥먹을 바에야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게 속이 편하다고 했다.

◆ "전통적 가장의 의미 사라져"

=맞벌이부부가 늘면서 부인의 사회생활로 인한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신혼인 박모(31)씨는 부인의 회식 때마다 긴장한다. 평소 얌전한 부인이 술만 마시면 집에 들어와 시비를 걸고 집기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다. 다음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부인의 해명에 박씨는 탈모증까지 생겼다.

처가와의 불화도 요즘 남편들의 고민이다. 지난해 중매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한 정모(33)씨. 신혼 집의 벽지 색깔과 가구 배치까지 참견하던 장모의 '내정 간섭'은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 아내와 사소한 말다툼만 해도 회사로 찾아와 "어떻게 키운 내 딸인데 고생시키느냐"며 욕설을 퍼붓는 장모의 극성에 정씨는 이혼을 고민 중이다.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최선희 교수는 "부부 간의 권력구조가 남성 우위형에서 남녀 평등형으로 바뀌면서 예전에 전업주부들이 겪던 고민을 남편들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해용.김호정 기자  2005.04.25 중앙일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