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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버림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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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작성일04-04-16 15:38 조회5,1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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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소 이혼사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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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고급 공무원인 이모씨는 잘 키워서 출가시킨 딸과 아들을 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장이다. 그런 그가 며칠 전 아내로부터 장문의 편지와 함께 이혼통보를 받았다.
편지 내용인즉 "더 이상 파출부 노릇은 못하겠다"는 것이다. 꼬박꼬박 월급을 갖다주었고 폭력이나 외도 한번 한 적도 없는 이씨는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억울한 심정이 들었다.
가정상담소 상담 소장은 "최근 이러한 상담이 늘고 있다"며 "여성들이 사회의 인식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비해 남성은 아직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정상담소의 2001년 상담집계에 따르면 여성의 23%가 이혼의 원인을 '남성중심적인 사회관습 및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의 31%는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어지고 있어서'라고 답했다.

1990년대 여성이 이혼을 청구한 건수는 남성에 비해 1.4배 많았고, 가정상담소에 이혼상담을 요구해온 여성은 남성보다 5.7배나 많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에 대해 더 많이 고려하고 또 실제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소장은 이혼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여성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혼율이 30% 이상 치솟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부부들이 100%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면 이혼율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상담소, 서울여성의전화연합, 남성의전화, 듀오 관계자들의 도움말로 이혼 당하는 남성유형을 나누어 보았다.

◆가부장 적반하장형=전통적 스타일을 중시하는 형으로 이혼사유는 대개 폭력이나 외도 등이다. 그러나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아내를 소외시키고 무시하는 남편의 태도 때문에 이혼을 요구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가정상담소의 상담위원은 "이러한 경우는 40∼50대 남성들이며 이들은 대개 극단적인 이기주의 성향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도 납득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마보이 우유부단형=맞벌이를 하고 있는 강모(35)씨는 거의 매일 시댁에 들르라는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부모님께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지 남편이 결혼 후에도 가장답지 못한 미성숙한 태도를 보인 것도 문제였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보인 것 역시 이혼을 망설이는 우유부단한 태도이다. 강씨는 현재 이혼청구의 극약처방을 내린 상태에서 남편과 별거 중이다.

◆무책임 도피형=어느날 날아온 남편의 카드빚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최모(37)씨는 헤픈 남편의 씀씀이도 이해할 수 없지만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카드빚을 지고 사라진 남편의 행동이었다.
최씨는 현재 1억원 넘게 카드빚을 지고 소식이 끊긴 남편을 상대로 이혼을 청구한 상태이다. 최근 이러한 유형의 이혼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상담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능력 애걸형=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적 능력이 생기면서 남편의 무능력을 이혼사유로 꼽는 여성이 늘어났다.


■ 남성의전화 이옥 소장은 "사회생활을 하는 아내 중에서 딴 남성을 만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오히려 남편이 자식들 생각으로 아내의 외도를 용서하겠다고 매달리고 아내쪽은 매정하게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혼당한 문모(42)씨도 비슷한 경우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를 못마땅해하고 있던 아내가 어느날 유학간다면서 이혼을 요구한 것이다. 문씨는 "유학비용도 대주고 기다리겠다"며 달랬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상태였다.

듀오 강인숙 재혼 커플매니저는 "이렇게 이혼당한 남성들은 재혼을 위한 맞선 자리에서도 예전 아내 이야기만 해서 상대를 난처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무관심 개과천선형=40대에 결혼해서 늦둥이를 둔 김모(50)씨는 아내와의 별거를 통해서 거듭난 사례이다. 성실한 편인 김씨는 평소에는 회사일로 바빴고 주말에는 기원에 나가거나 바둑책을 보면서 미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겼다.
아내는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남편을 원했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둘은 작년 여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남편은 그제야 아내의 빈자리를 실감하고 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여성의전화 이문자 대표는 "남편이 회사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부인이 어떠한 취미를 갖고 있는지 서로를 확실히 아는 부부는 극소수"라며 "아내들이 남편한테 원하는 것은 대화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민진기기자 jkmin@s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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