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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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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5,381회 작성일 04-04-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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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475세대 비상구를 찾아라!
IMF 구제금융 이후 급격하게 몰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10~20대의 신세대도 아니고 30대의 386세대도 아닌 40대, ‘낀세대’란 멍에를 안고 살아가는 이땅의 중년 남성들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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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이 40을 불혹(不惑)이라 했다. 이제는 사리가 분명해져 세상일에 더 이상 미혹되지 않는 나이가 40이고 그래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재의 40대는 심각한 위기의 세대, 퇴출세대가 돼버렸다.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직장에서는 감원과 명예퇴직 1순위로 거론되고 가정에서는 컴퓨터를 모른다며 아이들에게 무시당하고 아내로부터는 이혼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다.
거리의 노숙자들도 40대가 43%로 제일 많다.
흡연율은 75%에 이르고 과로사나 돌연사, 부도나 생활고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도 이 세대다.
한때는 평생직장의 울타리 속에서 성공신화를 믿으며 앞만 보고 내달렸던 40대다.
그럼 과연 무엇이 40대를 이렇게 만들고 있나.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40대의 위상을 점검해 본다.

신세대, 386세대, 낀세대...

모래시계 세대인 30대가 ‘386’ 세대란 명칭으로 응집된 힘을 보이며 정체성을 찾아 사회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40대는 구세대와 신세대의 사이에 끼고 말았다.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대의 경우도 한때 신세대들처럼 컴퓨터문화에 익숙치않아 불확실한 세대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지만 ‘386 세대’란 명칭은 놀라운 응집력을 보여 주었다.
10대나 20대의 신세대는 컴퓨터세대에 걸맞게 일찌감치 정보화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섰고 정치적인 변혁기를 체험한 50대는 현재 사회의 리더층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40대는 이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잡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이른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낀세대’가 돼버렸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세대가 된 것이다.
사실 40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굴곡의 역사의 가운데 있었다.

고교입시의 마지막 세대에 위치해 학창시절에는 명문고 진학에 대한 강박감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는 명문고 진학이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는 시발점이 됐던 시기였다.
대학시절은 유신과 긴급조치로 멍들었고 압박과 침묵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미국의 히피문화에서 비롯된 청바지와 장발, 통기타도 사실 진정한 젊음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반항과 우울한 낭만의 표현였다.
그러나 40대는 경제성장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70년대부터 계속된 경제성장으로 지금의 20대처럼 취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고 조직에서도 학연과 인맥으로 보호를 받았다.
조직을 위해 몸바쳐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40대는 조직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직해체의 악역을 담당하거나 스스로 피해자가 되고 있다.
노모를 모셔야 하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만 하며 아내는 주부파업선언을 하고 벌어놓은 돈은 많지 않다.
일을 그만 두기에는 너무 젊고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이미 늙어 버렸다. 사회에서 너무 만만한 존재가 된 것이다.

여자, 남자보다 의식개혁 속도 빨라

최근 ■ 남성의 전화를 찾는 40대가 상당히 늘었다는 소식이다. 이옥 소장에 따르면 상담을 하는 40대 남성의 70% 이상이 가정문제때문 이라는 것.
상담을 원하는 대부분의 남자는 자녀문제와 사회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혼을 하고 싶지 않은 데 아내가 가출을 하면서까지 이혼을 요구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들이라고 한다.
이소장은 ‘최근 여자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며 달라진 세태를 설명했다. 또한 모성애가 점점 희박해 지는 것도 큰 원인중의 하나라고 한다.
여자들의 사회 진출도에 따라 이혼율도 높아진다.

여자들은 집안에서 살림만 하다 남편의 실직 등으로 직업을 갖게 되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다보니 생각이 넓어지고 개방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남자들이 가부장적 의식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여자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갈등을 빚고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
한 사례를 보면 어느 40대 가장이 회사의 부도로 직장을 잃게 되어 몇 개월 째 거리를 헤맸지만 일자리가 없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생활대책으로 아내는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은 여자들이 남자보다 직업을 얻기가 훨씬 쉬운 시대라는 것.
아내의 늦은 귀가가 급기야 외박으로 이어졌고 일찍 들어올 것을 당부하면 큰 소리를 치며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계속 간섭할 거면 헤어지자는 말도 했다고 한다.
자식만 없으면 헤어지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남편으로서의 자존심과 가정만은 지키고 싶다는 40대 가장의 하소연이었다.

남자는 애인포기, 여자는 가족포기

다른 사례를 보면 실직 당한 한 40대 남자는 아내가 만나는 남자와 크게 싸웠다고 한다.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며 점점 늦는 일이 잦아지자 알아보니 같은 직장내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던 것. 이 남자는 그때 아내가 사귀고 있는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혼만은 안되겠다 싶어 아내를 타이르고 설득해 보았지만 이미 아내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었다. 남자는 바람을 피면 애인을 포기하지만 여자는 가정을 포기한다는 요즘 세태는 쓴웃음을 짓게 한다.
한편 남성의 전화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억울하게 이혼 당하지 않으려는 남자들의 모임’에 100여명의 회원 중 20여명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40대 남자들이 이혼을 당하는 추세에 대해

■ 명지대 박부진 교수(여성,가족생활연구소장)는 “40대는 의식을 개혁할 기회가 없었다. 남자들만 있는 교육 현장에서 자라다 보니 ‘자상함’을 배울 기회도 없었다.
또한 돈만 벌어다 주면 된다는 생각을 해 ‘배려’란 측면을 너무 소홀히 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의식을 개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21세기의 사회 중심축은 현재의 50대가 아니라 40대이다.
정체성을 확립한 40대의 리더십이 우리사회 미래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40대가 더 이상 몰락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일요신문 류통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