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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사위 갈등에 이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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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작성일04-02-18 22:08 조회12,6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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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 사위 갈등에 이혼까지…  <여성조선기사-9월호>

* 고부갈등은 옛이야기, 장모 사위 갈등에 이혼까지…

* 특명! 남편과 친정엄마를 한편으로 만들어라 
 
시대는 변했는데 아직도 '사위 사랑은 장모'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옛말을 믿고 사는 사위들이 많다. 장모와 사위 갈등으로 이혼까지 하는 부부까지 생겨나는 요즘, 장모 사위 갈등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보자.

예전엔 딸의 이혼을 극구 만류하던 장모들이 요즘엔 딸의 이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와 억눌렸던 자신의 삶을 딸을 통해 해소하려는 여자의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다. 선진국들의 경우도 이런 유의 장모-사위 갈등이 심각하다는데 우리도 이런 추세에 들어섰다. 달리 말하면 '사위 사랑은 장모'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옛말을 믿고 살다가는 큰코다친다는 이야기다.

김모(33·회사원) 씨는 두 달 전 이혼했다. 2년간의 결혼생활에 막을 내린 결정적 원인은 바로 '장모님'. 직장을 다니는 아내를 위해 처가에서 5분 거리의 아파트에 집을 얻었는데 장모는 아내 대신 청소며 식사 준비 등 집안 일을 모두 도맡아 하더니 급기야는 김씨의 월급 통장까지 맡아 관리했다.

 장모는 결혼할 때 처가에서 집 사는데 돈을 보탰다는 이유로 내세울 것 없는 김씨 집안 흉보는 것은 예사고 툭하면 “자네 때문에 내 딸이 고생한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내는 말다툼이라도 하면 당장 처가에 전화를 걸었고 그럴 때마다 장모가 달려와 아내를 처가로 데리고 가서는 딸자식 내주지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몇 해 장모와 사위간의 골이 깊어지자 아이 없을 때 이혼하라는 장모의 말에 두 사람은 결국 파국을 맞았다.

* 20세기 고부갈등 그대로 옮겨놓은 장모의 빅마마 신드롬

비단 김씨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젊은 부부들이 장모, 사위 갈등으로 이혼의 문턱에 이른다. 귀하게 키운 딸자식 못난 사위 때문에 고생하는 것 못 보겠다며 어떤 부모들은 딸이 이혼도 하기 전부터 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가 괜찮은 신랑감을 고르기도 한다.

“그런 사례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어제 상담한 남자 분도 이혼한 장모가 딸도 이혼하라고 부추겨 이혼당했다고 하더군요. 그 고객은 결혼하면서부터 평범한 회사원인 자신을 장모님이 탐탁지 않게 여겼고 이혼만 하면 당신의 딸은 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해요.”

재혼정보회사 '행복출발'에서 고객 상담을 하고 있는 김경화 상담원의 증언이다. 결국 이런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도 사사건건 부모의 도움을 받는 철부지 딸과 아직도 가부장적인 사회에 익숙한 젊은 남성들이 만들어내는 문제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딸이 조금만 앓는 소리를 해도 “참고 살아라”는 말 대신 함께 사위 험담을 늘어놓고 사위를 나무라는 장모들이라고 한다.

여기에 지난해 이혼부부가 전체 47%를 넘으며 미국에 이어 이혼율 2위의 이혼대국이 되면서 여자에게 이혼은 멍에가 아니라 보다 나은 결혼을 할 수 있는 준비 과정쯤으로 생각하는 풍토도 한몫한다.

서울부부클리닉 박묵희 원장은 고학력 여성이 늘고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처가 중심으로 모여드는 현대 가족 구도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현대 장모들은 딸을 가까이 두면서 딸 부부의 생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예사고, 딸 내외 문제에 깊게 관여해 하나에서 열까지 간섭을 하기도 한다.

“초보 주부들은 결혼해도 엄마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상담했던 한 30대 결혼남은 자신의 아내가 여행을 갈 때도 '엄마, 어디로 갈까? 김치냉장고를 살 때도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고 장모에게 물어본다며 아내와 사는 것인지, 장모님과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시댁 식구와 남편에게 억눌려 살아왔던 40, 50대 여성들은 귀한 딸만큼은 자신처럼 힘든 결혼생활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위가 조금만 잘못해도 딸보다 더 발끈 화를 내고 먼저 이혼을 입에 담는다고도 한다.

* 남성의 전화 이옥 소장은 요즘 30대 결혼한 남성들의 상담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장모와의 갈등이라고 말한다.

“사위를 손님 대접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열심히 공부시켜 키운 딸이 결혼하고 나서도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딸네 살림까지 해주는 장모들은 더불어 사위에게도 당당해요. 딸이 처가 살림을 도와주는 것도 당연히 여기고 거기다 딸이 사위보다 수입이 많으면 대놓고 무시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위가 찾아와도 부엌에서 나가보지 않는 일도 많죠.”

그럴 때면 이 소장은 남성들이 예전처럼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가정이나 처가에서 대접만 받기를 바라면 안 되는 현실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최근에는 이혼을 요구 당한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한다.

* 장모 사위 딸, 삼자의 노력 필요하다

서울부부클리닉 박묵희 원장은 남자들의 변화는 시대 흐름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분명히 달라져야 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여성의 발언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 가정에서의 소비 주체는 물론 크고 작은 재테크까지 거의 모든 권한이 여자에게 주어져 있고 또 그들은 가장 좋은 상담자이자 조언자로 친정 어머니를 꼽습니다. 친정 어머니들이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박 원장은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고, 학력이 높을수록 친정 어머니들의 발언권이 강해진다고 한다. 이른바 빅마마 신드롬. 딸이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챙겨주던 자기 주장 강한 어머니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는 상대적 약자인 사위를 찾으며 그런 구도 속에서 딸 내외를 자신의 영향력 안에 두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예전 고부갈등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요. 결혼한 딸을 주체적인 가정 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독립시키지 못하고 자신의 품안에 두려는 마음이 강해요. 물론 여성의 사회 참여나 부부 평등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사회가 드러낸 또 다른 시행착오의 단면입니다.
여자들이 먼저 친정 어머니로부터 독립해야 하고 딸을 출가시키는 어머님 세대도 딸이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남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보고자란 현대 남성들은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남성의 권위를 내세우지만 “여우같은 며느리” 못지 않게 “여우같은 사위”가 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처가 식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명절 때나 처가 어른들 생일 때 먼저 외식하자고 말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처가에만 가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는 사위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아내들은 남편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하고 가정의 문제는 친정 어머니보다 남편과 먼저 상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장모와 합심해 남편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 따위는 삼가야 하고 여성들이 먼저 어머니로부터 독립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노력은 장모·사위 갈등의 핵심이다.

마찬가지로 딸을 시집보냈다면 더 이상 내 품안의 자식이 아님을 인식하려는 친정 어머니들의 태도 변화도 있어야 한다. 사위가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생각돼도 일단은 딸이 또 하나의 가족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아야 한다. 무조건 딸의 편만 드는 것은 사위를 위해서보다 딸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 여자가 바뀌면 남자도 달라집니다

박묵희 원장(서울부부클리닉 )

문제의 핵심은 부인에게 있습니다. 결혼 초보인 남편에게 못마땅한 구석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럴 때마다 친정 어머니에게 모든 일을 보고하듯 일일이 말하고 조언을 구하는 일은 긴 결혼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친정 어머니와 남편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느껴지면 우선 남편과 먼저 상의를 해서 문제점을 파악해 두 사람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도록 중재하려는 주부가 현명한 주부입니다. 남편의 사소한 실수까지 친정 어머니에게 말하는 것은 순간의 스트레스 해소는 가능할 수 있어도 부부 사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에게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엄마가 이렇게 하래” 하는 식의 말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친정 어머니가 남편 흉보는 것을 그대로 남편에게 옮기거나 부부싸움 할 때 이런 이야기를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것도 위험합니다.

남편이 성격적인 면이나 도박, 가정 폭력 등 극단적인 문제가 없다면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려 해야 하고 친정 어머니의 조언은 조언으로만 생각해야지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지하면 부부의 사이만 더 나빠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 글 이선정  도움말- 이옥 (남성의 전화 소장)  박묵희(서울부부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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