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신청

언론자료실

고개숙인 30대 / 실태 -잠자리가 두려우십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11,378회 작성일 03-10-10 20:08

본문

        ▲  고개숙인 30대 / 실태 -잠자리가 두려우십니까?”

‘Sexless부부’ 급증… 30~34세 “한 달에 한 번도 안한다” 11.6%
불경기·스트레스로 성(性)장애 늘어… “30대 환자, 전체의 30%”


최근 ‘고개 숙인’ 30대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 중년 이후에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성기능 저하 현상이 한창 왕성할 나이인 3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성기능 전문 병의원을 찾는가 하면 심지어 이혼을 당하는 등 고개 숙인 30대 남성들의 수난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포르테비뇨기과 김영찬 원장은 “요즘 30대 환자가 전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3개월 새 경기가 나빠지면서 젊은 환자가 더 늘었다. 불경기로 인해 30대에서 성기능 장애가 느는 반면 중년 이후는 증상이 있더라도 자포자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룸살롱 마담 심모(35)씨는 “룸에서 술 마시고 노래할 때에는 매우 정력적으로 보이지만 ‘2차’를 나가서는 발기가 잘 안돼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냥 잠드는 30대 손님이 흔하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는 자포자기”
 
‘고개 숙인’ 30대의 증가추세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서울 중구 명동 이윤수비뇨기과가 1997년 5월과 작년 11월 각각 수도권 거주 남성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2회 이상 성관계를 하는 30~34세 남성의 비율은 1997년 52.6%에서 작년 말 42.7%로 9.9%포인트 줄었다. 35~39세 남성의 경우 59.1%에서 47.7%로 11.4%포인트 줄었다. 반면 한 달에 한 번도 성관계를 하지 않는 비율은 30~34세 남성의 경우 1997년 3.1%에서 작년 말 11.6%로 8.5%포인트 증가했다. 35~39세 남성은 1.9%에서 6.7%로 4.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상담기관에는 이와 관련된 상담이 급증했다. ‘사랑의 전화’의 지난해 전화상담 내용을 보면 부부문제(27.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족문제(19.9%), 이성문제(13.9%), 인생문제(12.4%) 등은 그 다음 순서였다. 부부문제 중에서는 배우자의 외도문제가 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성격차이(19.3%), 다음이 성생활(15.2%)이었다.

“외도와 성격차이, 성생활 모두 부부간의 성적인 트러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거의 60%가 성적인 고민인 셈이다. 이용자의 연령분포는 30∼40대가 가장 많았고, 성별에 따라 남자는 성문제를, 여자는 부부문제를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베스트비뇨기과 이광평 원장은 “30대 남성의 성기능 저하는 신체 구조적 이상보다는 심인성(心因性)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포르테비뇨기과를 찾은 카드회사 채권추심팀 직원 이모(31)씨도 그같은 사례다. “아내와 성관계 도중 사정(射精)하기도 전에 갑자기 성기가 죽어버려 제대로된 섹스를 할 수 없습니다.” 아내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이제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한숨 섞인 호소를 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이씨는 성기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비아그라를 처방해 주고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말도록 권유했다. 가능하면 근무부서를 바꾸도록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직장 스트레스가 주 원인

‘남성의 전화’ 이옥 소장은 “과거의 40촵50대가 안고있던 문제가 고스란히 30대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가 악화되고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0대부터 이미 고용불안, 직장 내 스트레스 등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아내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싶어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해 좌절하는 남성의 상담이 많다”고 말했다. 성적불만으로 인해 심지어 구타를 당하거나 이혼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올해 초 ‘남성의 전화’를 찾은 30대 중반 직장인 최모(36촵서울 양천구)씨는 아내가 부부관계를 자주 요구하자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아내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최씨는 폭행까지 당했다. 온몸에 할퀸 자국이 있을 정도로 시달림을 당한 후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는 한눈팔지 않고 직장생활에 충실한 스타일이었는데, 현재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회사원 김모(32촵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얼마 전 지난 2년 동안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혼 사유는 발기부전이었다. 김씨는 “결혼 초반에는 성생활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점점 관계가 뜸해졌고 몇 개월 지나자 발기부전이 되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되더니 자격지심 때문에 각방을 쓰자고 먼저 제의하는 등 아내와의 모든 관계를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 사정도

이옥 소장은 남성과 여성의 생활 사이클이 달라진 것 또한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예전에는 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 40대가 되면서 성에 눈을 뜬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신혼 초부터 적극적으로 성적인 만족을 요구하는 추세다. 반면 남성의 경우 30대에 안정을 찾지 않으면 40대에 퇴직당하는 시대이므로 정신적인 압박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30대 부부의 성관계에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상담센터에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 상담이 무척 활발하다. 남편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문의를 하기도 한다.

두 자녀를 둔 주부 박모(33촵경기 고양시 화정동)씨 또한 성문제로 상담센터에 전화를 건 경우다. 그녀의 남편(38)은 술, 담배를 모두 즐기는 데다 뚱뚱해 만사를 귀찮아했다. 박씨는 “결혼 초부터 성관계를 멀리하던 남편은 아이가 생긴 후로는 아예 할 생각조차 않는다”며 “둘째 아이도 딱 하룻밤 만에 갖고는 10개월 동안 한 번도 안 하더니 아이가 백일이 지나도록 섹스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도 나눠보고 병원행을 권유해봤지만 남편은 매번 “피곤하니 이해해달라. 더 노력해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박씨는 “돈만 벌어다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남편에게 화도 나고 이제는 가슴에 답답함만 쌓여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이 변태성욕으로도 발전

반면 남성은 ‘불구(不具)인 성욕’을 변태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어린이 성추행범 중에는 발기부전 환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성행위를 할 수 없기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변태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들은 손을 사용해서 어린이의 성기를 만지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자신의 성기를 여아의 성기에 비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부클리닉 후’의 김병후(정신과 전문의) 원장은 “어린이 성추행범뿐 아니라 음란전화를 거는 사람, 관음증 환자, 여성의 속옷을 훔치는 사람, 부부교환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정상적인 성행위를 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상당수 있다. 건강하지 못한 성(性)이 변태적 성 문화를 낳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욕 감퇴자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미혼인 은행원 최모(30촵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지난 6개월 간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으로 인해 ‘깊이’ 사귀던 애인으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지난 1월 포르테비뇨기과를 찾았다. 성기능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성장호르몬 수치가 크게 떨어져 있었다. 최씨는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그 결과 3개월 뒤 성욕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기적 성격’ 가진 사람 많아

성욕감퇴에는 정신적 스트레스 외에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무절제한 생활과 결합된 경우가 흔하다. 이윤수 원장은 “환자 중에는 홍보회사 직원, 연구원 등 담배를 피워야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지나친 흡연을 해 오던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이들은 상당기간 금연 후 성욕과 발기를 회복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편한 것만 좋아하는 이기적인 젊은 사람들 중에 성욕감퇴자가 많다. 이런 남성은 전문직촵지식층에서 많고 컴퓨터촵낚시 등 취미생활에 깊이 빠지는 타입이다. 이로 인한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박소현 연구위원은 “이혼상담을 받아보면 아내와의 성관계를 귀찮아해서 인터넷이나 포르노 등을 통해 편하게 자위(自慰)만 하는 남성이 많다. 인터넷 음란물 범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소수지만 과거 무절제한 성생활, 성에 대한 아픈 경험이나 추억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의 취업,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 등은 섹스리스까지는 아니지만 부부간 성관계를 크게 줄이는 작용을 한다. 이윤수 원장은 “여성도 회사일에 시달리다보면 부부관계를 회피하거나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부부가 떨어져 살거나 근무시간이 서로 다른 경우 성적 트라블을 호소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와 장기간 떨어져 사는 기러기아빠들의 경우 자녀 방학을 맞아 귀국한 아내와 모처럼의 성관계에서 실패해 놀라 병의원을 찾는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불임부부의 증가 또한 이런 현상과 관계가 깊다. 서울 차병원 비뇨기과 정태규 교수는 “불임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30대 남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배란시기에 맞춰 부부관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하는 수가 많다. 부부관계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성욕을 느꼈을 때 이뤄져야 하는데 날짜와 시간대를 맞추다보면 당연히 남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임촵발기부전의 증가를 남성 정자(精子)수 감소현상과 관련짓는 해석도 있다.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수가 줄고 있다는 의학적 보고가 발표되고 있다.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현대 남성의 정자수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은 가설이며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환경촵심리적인 요인이 남성의 정력과 발기부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성기능 저하는 성관계가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발기가 돼 막상 옷벗고 하려고 하면 팍 죽어버린다 ▲성기가 흐물흐물해서 삽입이 잘 되지 않는다 ▲삽입해도 곧 사그라들어 성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 ▲아내와는 성관계가 안되어도 다른 여자와는 가능하거나 그 반대일 때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신체 구조적 이상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남성은 심각한 자존심 손상과 함께 정신적촵육체적으로 크게 위축된다. 아내의 경우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성적 매력을 상실했다는 데서 오는 실망감촵분노 등으로 인해 결국 우울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아내, 공격적이면 상황 악화

하지만 남성 성기능 장애는 아내 태도 여하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부부클리닉 후’의 김병후 원장은 “남편의 성기능이 저하됐을 때 아내가 ‘남편의 사랑이 식었다’며 적극적인 성적 공세를 취하면 남편의 성기능은 더 위축된다. 굳이 성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가정생활에서 심한 바가지를 긁을 때에도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간섭을 많이 받은 남성일수록 이같은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아내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 남편은 내면적으로 아내를 어머니와 동일시하게 된다. 이때 남편은 어머니와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내와의 성관계가 크게 위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성적 자존심도 훼손돼 성기능이 급격히 위축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이 아내와는 성관계가 되지 않는 반면 다른 여자와는 성관계가 가능한 경우이다. 김 원장은 “이런 남성은 공격적인 아내 대신 다른 여자에게서 정신적 위안을 받으면 성관계가 가능해 실제로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면 아내는 더 절망하고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남성의 성기능 장애는 이제 단지 가족 단위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이혼율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연구위원은 “2000년을 전후로 20·30대 젊은 부부의 성문제로 인한 이혼상담이 늘었다”며 “연간 이혼상담 5600여건 중 40∼50명이 순수 성문제 상담자인데, 다른 이혼상담 중에서도 성적인 문제를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개 이혼상담을 받는 경우 성관계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부관계의 불화가 많다. ‘이혼법률상담소’의 김용정 과장은 “이유없는 성관계 거부, 발기부전, 아내와는 섹스를 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욕구를 해소하는 경우, 자위행위를 통해서만 쾌감을 얻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대개 이혼까지 결심하는 경우는 성문제 해결과정에서 갈등이 심해지거나 시댁촵친정의 집안간 자존심 등으로 비화되거나 최악에는 아내의 ‘외도’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용인하고 가정을 유지하는 극단적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작년 한 성기능 전문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은 회사원 구모(32촵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결혼 1년차 신혼이었지만 부부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내(28)가 결혼 전 사귀던 남자와 계속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구씨는 담당 의사에게 “아내를 용서하고 계속 같이 살기로 마음먹었다. 내게 우선권이 있지만 내가 잘 안될 때에는 아내가 애인에게서 ‘해결’하는 것을 용납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게 우리 가정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아내에게 밝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옥 소장은 “남편의 성문제에 대해 혼자서 고민하다 문제를 키우기 전에 부부간에 깊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이혼으로 가는 고통을 더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김창기(ckkim)주간조선  차장대우촵서일호(ihseo)촵박란희 기자(rhpark@chosun.com)

< 2003.08.14. 1766호>

▲ 남성의전화.com / 남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