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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도 남녀 평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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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7,305회 작성일 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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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맞는 남편 - 가정폭력도 남녀 평등시대(?)

남성이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99년 8천 565명,2000년 9천 775명으로 증가하다

2001년 9천 501명에 이어 올해에도 지난 7월까지 5천 309명(연9천096명 추정)을 기록, 소폭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 피해자는 98년 785명으로 전체 비율 10%에서 99년 933명(10.9%)에 이어 2000년에는 1천 174명으로 12.0%를 기록했다.

또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2001년에도 남성피해자는 1천 244명(13.9%)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7월말 기준으로 756명(14.2%, 연 1천296명)으로 그 인원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력 상실한 남편들 설곳없어.....

2년전 퇴직한 전모(57세)씨는 최근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하다. 20여년간 몸담아온 직장을 퇴직한 후 퇴직금으로 사업을 해보려다 실패한 전씨는 아내가 가게를 차려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던 업보인지 아내와 자녀 모두 노골적으로 전씨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 그는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심지어 식사도 자기네들끼리만 하고 가게에 나가면서 일부러 반찬을 차버린 일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늦게 돌아온 아내 심모(54세)씨가 자고있는 전씨를 발로 마구 걷어차며"나가 죽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자녀들은 태연히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연이어 반복되는 폭행에 전씨는 참다못해 파출소를 찾았다. 그러나 사람 좋아보이는 당직경관은 "집안일이니까 우선 대화로 풀어보세요"라며 정중하게 권유했다.
그러나 전씨는 옆에 있던 경관들이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걸 느끼며 힘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 남성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증가

* 이혼 요구에 위자료 청구

명문대 출신 대기업 사원 노모(36세)씨 역시 폭력적인 아내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동거 끝에 결혼한 동갑내기 아내 주모씨가 결혼 6개월 즈음부터 꼬집고 할퀴더니 스스로 분에 못이겨 집기를 마구 집어던지기 시작했던 것. 학창시절에도 주먹다짐 한번 벌여본 적 없는 온순한 노씨는 '저러다 말겠지' 라며 참아왔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아내의 폭행에 못이겨 김씨는 결국 집을 나와 형의 집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다. 얼마전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위자료 5천만원을 요구하는 아내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처럼 안방에서 아내에게 폭행을 당하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남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아내가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은 깨진지 오래이다."여자가 무슨 힘이 있어서 남자를 때리겠냐"거나 "남자가 여자한테 맞아봐야 얼마나 아프겠냐"는 막연한 일반적인 생각은 이제 잘못된 선입견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가정폭력 피해 남성은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꼭 신체적인 부상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확대를 당하는 경우 그 피해는 심각하다.

가정에서' 매맞는 남편'도 해마다 늘어 남편이 아내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가 99년 167건, 2000년 218건,2001년 347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는 7월까지 모두152건이 신고됐다.

또한 아직 그 수가 적기는 하지만 지난해 형사처벌폭력아내도 340여명으로 지난 2000년보다 절반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주변시선 의식신고 기피

소위 '매맞는 남편' 들의 피해 사항은 거의 유사하다. 대부분 할퀴고 꼬집고, 따귀 또는 아내가 던진 집기에 맞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리미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사례도 늘고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매맞는 남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땅히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매맞는 남편?"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센데..."라는 식으로 웃고 넘어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웃음의 물결에서 소외되지 않으려고 어색한 미소를 짓는,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 채 한숨짓는 남성이 우리 주변엔 적지 않다.

지난 95년부터 남성문제만 전문적으로 상담하는'남성의 전화'에는 최근 하루에도 약30여통의 상담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남성의 전화 이옥 소장은"잘못된 상식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그런 편견이 가정폭력을 당하는 남편들로 하여금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도록 만든다." 고 말하고 있다.

남성의 전화에 걸려 오는 상담건수의 70%이상이 부부간의 문제이며, 이중 상당수가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다. 남자들이 상담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다고 예상할 수 있다.

가정에서 남편이 당하는 폭력은 남편이 아내에게 행사하는 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소한 일에 대한 다툼이 폭력으로 번지거나 방치했다가 습관적인 폭력이 돼 이혼에까지 이르는 점, 이혼을 청구 당하는 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이혼을 거부한다는 점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아내에게 맞는 남편이 육체적으로 약자인 경우는 드물다. 부부간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 매맞는 남편 갈수록 증가 할 듯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매맞는 남편'은 사실을 참고 숨기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한다.

"남자가 얼마나 못났으면 여자한테 맞나"라는 주변시선이 부담스러워 문제가 커지더라도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한다.

이 소장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절차를 알려주고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지만, 실제 실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 경찰이 출동해도 집이 난장판이 돼있고 남편이 상처를 입었고 아내가 울고 있다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대부분 단순한 부부싸움으로 보기 쉽다.

또한 '설마 여자가 남자를 때렸겠나'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남편이 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받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점점 빡빡해져가는 직장과 가정사이에서 오늘도 '매맞는 남편' 들의 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월요신문기사 2002. 10. 6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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