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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70%가 어른 가정`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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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5,451회 작성일 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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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 70%가 어른 가정`흔들`

3개월전 아내가 집을 나간 뒤 임모(35·회사원)씨는 세살배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그는 아내가 1200여만원의 카드 빚을 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고, 수소문 끝에 노래방에서 시간당 2만원짜리 ‘주부 도우미’로 일하는 아내를 찾아냈다. “모든 걸 용서해 줄테니 집으로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임씨에게 아내는 “돈에 쪼들리면서 답답하게 살기 싫다”며 요지부동이었다. 임씨는 아직도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가출’하면 아직 청소년들이 집을 뛰쳐나가는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출자의 70% 이상이 20세 이상 성인들이며, 특히 30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가출자 6만3370명 중 20세 이상 성인은 4만5634명 72%로, 10대 청소년 가출(1만4865명)에 비해 세배 이상 많았다.

성인가출은 지난 98년 2만5170명에서 4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72%로 높아졌다.

가출동기는 부부싸움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가 1만8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륜 등 남녀관계(2093명), 정신질환(1787명), 가정을 돌보지 않는 배우자 때문에 집을 나온 ‘가정방임’(1597명), 가난(1196명)순이었다.

30대가 1만4582명(31%)으로 가장 많고 20대(1만3058명), 40대(9915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가출한 뒤 끝까지 집에 안돌아온 ‘성인 미귀가자’는 1만6881명으로 1년전(1만912명)보다 무려 6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도 지난해 전체 상담의 9.6%인 428건이 배우자 가출로 인한 이혼상담, 부양의무 청구 등에 대한 문의였다. 특히 남성 상담자의 23.5%가 부인의 가출 때문에 상담을 의뢰한 경우였다.

조경혜 상담위원은 “남편의 폭력이나 아내의 외도 등으로 인한 배우자의 가출이 가장 많지만 최근들어 가장의 실직이나 카드빚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 부모 때문에 방치된 자녀들이 다시 집을 나가는 등 성인가출은 곧바로 가정해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남성의 전화 이옥소장은 “부모 중 한 사람이 집을 나간 경우 아이들도 집을 나가 PC방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쉼터 등이 마련된 가출청소년과 달리 성인들의 경우 한번 가출하면 쉴 곳도 없어 가정복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통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성인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인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가족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2003/06/16 김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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