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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남편 '몸은 멍 마음은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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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작성일02-07-25 00:00 조회3,6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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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맞는 남편 '몸은 멍 마음은 피멍' -

안방에서 아내에게 폭행을 당하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남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내가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은 이미 깨졌다.

'여자가 무슨 힘이 있어서 남자를 때리겠냐'거나 '남자가 여자한테 맞아봐야 얼마나 아프겠냐'는 막연한 생각은 잘못된 선입견일 뿐이다.

실제 가정폭력 피해남성은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꼭 신체적인 부상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학대를 당하는 경우 그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 95년부터 남성문제 상담전화인 남성의 전화(02-652-0456)를 운영하고 있는 이옥 소장은 "잘못된 상식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그런 편견이 가정폭력을 당하는 남편들로 하여금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남성의 전화의 하루 상담건수는 20여건. 70% 이상이 부부간의 문제이며, 이중 상당수가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다.

남자들이 상담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다고 예상할 수 있다.

가정에서의 남편에 대한 폭력은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과 겉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소한 일에 대한 다툼이 폭력으로 번지거나 방치했다가 습관적인 폭력이 돼 이혼에까지 이르는 점, 이혼을 청구 당하는 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이혼을 거부한다는 점 등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아내에게 맞는 남편이 육체적으로 약자인 경우는 드물다. 부부간의 싸움은 힘으로 '맞짱'을 뜨는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매맞는 남편은 참고 숨기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남자가 얼마나 못났으면 여자한테 맞나'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문제가 커지더라도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한다.

이소장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절차를 알려주고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지만, 실제 실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집이 난장판이 돼 있고 남편이 상처를 입었더라도 아내가 울고 있다는 상황을 설정해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 단순한 부부싸움으로 보기 쉽다. 실제로 경찰이 출동하더라도 '설마 여자가 남자를 때렸겠나'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남편이 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이런 점을 아내가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해자이면서도 과격한 행동으로 남자의 폭력을 유도, 먼저 이혼을 청구하는 식이다.

졸지에 가해자가 돼 이혼 위자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남편도 적지 않다.

남성의 전화에서는 이렇게 억울하게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는 남성의 모임도 갖고 있으며, 매달 10∼20명의 남편이 모여 집단상담을 받고 있다.


* 출 처 : 굿 데이 2002. 4. 24
* 이찬호기자 hahohe@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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